통영시는 지난 2일 대여(大餘) 김춘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전 ‘남쪽 바다로 돌아온 처용’展을 통영시립박물관에서 개최하였다. 개막식에는 김춘수 시인의 유족을 비롯하여 조현준 통영시부시장, 김미옥 통영시의회 의장, 김태규 경상남도의원, 배도수 통영시의회 부의장 등 많은 내·외빈들이 함께하였다.
대여 김춘수는 한국을 대표하는 시인으로 1922년 11월 25일 경남 통영읍 서정 61번지(현 경남 통영시 동호동 61)에서 출생했으며, 후배 문인들에게 가장 많은 영향을 끼친 시인 중 한명이다. 한 시대를 대표하는 독보적인 문학을 길을 열어 간 김춘수는 해방 후 유치환, 윤이상, 김상옥, 전혁림 등과 함께 <통영 문화 협회>를 만들어 야간 공민학교를 개설하고, 한글 강습회를 여는 등 통영의 문화발전을 위해 노력하였다. 또한 마산 해인대학교(현 경남대학교)와 경북대학교, 영남대학교 국문과 교수를 역임하면서 많은 시와 시론을 썼고, 제자들을 가르쳤다.
조현준 부시장은 민선8기 통영시가 내건 5대 과제 중 하나인 “오감으로 느끼는 문화예술의 도시”를 향한 중요한 문화 시책의 일환으로 개최되는 이번 전시에서는 김춘수 시를 보고, 듣고, 느낄 수 있도록 마련했다. 그의 대표작인 꽃과 처용단장 등을 성우의 목소리로 직접 들을 수 있으며, 김춘수 시인의 생전 목소리로 그의 시 세계를 들어 볼 수 있다. 또한 육필원고와 습작 등을 통해 하나의 시가 완성되어가는 모습을 엿볼 수 있다. 비록 장소의 한계로 인해 한 거장의 생애를 다 보여줄 수는 없지만, 김춘수의 인생과 문학세계를 다시금 조명해 보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