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8개월 동안 공석이었던 공사 사장이 드디어 임명되었다. 모노레일 사고 수습 및 재개장, 케이블카에 대한 감사원 감사 결과 통보 시 그 결과에 따른 후속 조치, 통영 관광의 경쟁력 저하에 따른 공사 수지 개선 문제 등 공사를 둘러싼 산적한 문제가 한 두가지가 아니기에 기대보다는 우려가 앞서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다. 하지만 공사가 잘 되기를 누구보다도 바라는 통영 시민의 한사람으로서 공사 신임 사장에게 몇 가지 바라는 바를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시민들의 공사에 대한 바람이 무엇인지 항상 살펴달라는 것이다. 통영을 방문하는 관광객은 코로나 이후 급격히 감소하였다. 물론 그동안 통영 관광의 랜드마크였던 시설물들이 쇠락하여 고객을 유인하지 못한 점이 크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통영의 관광객 감소는 너무나 가파르게 나타났다. 도남동에서 중앙시장까지의 차량 정체 때문에 차라리 외출을 포기했던 시절을 떠올려 보면 정말 격세지감이다. 이런 상황에서 공사에 대한 시민들의 바람은 다시금 관광객들이 통영을 찾도록 해서 지역 주민들의 주머니가 다시금 두둑해지는 것이며, 그러기 위해서는 현장의 목소리를 수시로 들어 공사 경영에 반영해주었으면 한다.
둘째, 직원들의 떨어진 사기를 진작시켜 주기를 바란다. 모노레일 사고, 케이블카 감사, 사장의 장기간 공석 등으로 직원들의 사기가 바닥을 치고 있다는 것을 풍문으로 듣고 있다. 결국 일을 하는 것은 직원들이다. 직원들의 사기가 올라야 어떤 일을 하든 추진 동력이 생겨 원하는 결과를 빠르게 얻을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관리자가 아닌 리더가 되어야 한다. 구성원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경청하고 존중하며, 직원들이 실수를 하더라도 실수를 통해서 배울 수 있도록 관용을 베풀고, 조직원들을 위해 헌신한다면 직원들은 사장을 관리자가 아닌 리더로서 대우하고 존중해 줄 것이다.
셋째, 관광객의 심리를 잘 파악하여 그들이 원하는 바를 충족시켜줌으로써 다시금 통영을 찾는 것은 물론이고, 다른 사람들에게 통영을 방문하도록 구전하는 효과까지 거둘 수 있도록 해주길 바란다. 관광객들의 욕구가 갈수록 다양해지고 세분화 되어가고 있다고는 하지만 그 본질에는 인간 본연의 감성이 자리 잡고 있다. 지금은 과거 케이블카나 루지처럼 대규모 투자를 통해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그리고 그렇게 하기까지 기다릴 시간도 부족하다. 여행자가 여행을 떠나지 못하게 하는 것은 높은 산이 아니라, 신발에 들어있는 작은 모래알이다. 틀림없이 공사에는 관광객의 방문을 저해하는 모래알 같은 요소들이 구석구석 산재해 있을 것이다. 이런 것들을 찾아내 제거한다면 비록 시설물이 오래되었다 하더라도 관광객들은 꾸준히 사랑을 줄 것이다. 단점을 보완하려고 하지 말고, 가장 큰 장점을 하나 찾아내 극대화 시키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다.
공사가 시민들로부터는 사랑을, 직원들로부터는 자부심과 긍지를, 관광객들로부터는 다시 찾고 싶고 지인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곳으로 거듭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