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29년 지금의 정량동과 동호동의 경계인 덤바우골 인근에 민가 수백호가 불타 없어지는 화재가 발생하였다. 이때 김영 통제사는 화재로 집을 잃은 주민들을 위해 남망산의 소나무를 베어 집을 지을 수 있게 하였으나 금송령을 어긴 죄로 이듬해 파직 당하였다. 이에 주민들은 김영 통제사의 은덕을 기리기 위해 덤바우골 근처 바위에 새겼다. 하지만 이 각암비는 1970년대 동문고개 도로개설공사로 인해 멸실되었다.

 이에 멸실된 각암비를 주민들의 힘으로 다시 복원하는 사업을 추진하고자 사업 시행 전 주민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이번 자리를 마련하였다. 이번 행사는 통영문화원 김일룡 원장의 김영 통제사에 대한 특강을 시작으로 사업개요, 추진계획, 향후 추진일정, 질의응답 순으로 진행되었으며, 복원사업에 대한 주민들의 높은 관심과 긍정적인 분위기 가운데 성황리에 마쳤다. 

 백현백 정량동주민자치위원장은 ‘흔적없이 사라진 각암비는 정량동의 역사가 담긴 소중한 문화재임에 틀림없으며, 각암비를 세웠던 그때처럼 주민 스스로 힘을 모아 복원한다면 더욱 의미 있는 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영 통제사 각암비 복원사업은 9월 추진위원회 구성을 시작으로 주민 모금활동 및 통영시 조형물 심의를 거친 후 본격적인 사업을 시행하여 11월 중 제막식 개최를 목표로 추진할 계획이다.